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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뾰족뾰족 칼날바위_칭기국립공원
이름 이성원 날짜 10/12/16 11:01:28 조회 2351
내용
바오밥의 석양을 되뇌며 모론다바의 밤을 보낸 뒤 이른 새벽 길을 나섰다. 칭기(Tsingy)까지는 하루를 꼬박 달려야 하는 먼 길이다. 마다가스카르의 길은 편하지 않다. 나라가 가난하기 때문이다. 포장길은 바라지도 않는다. 평평하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모론다바에서 바오밥 애비뉴까지 가는 15km되는 길의 일부는 포장도로지만 비포장보다도 힘들다. 보수공사란게 한번이라도 있었던 건지 길의 양쪽이 벌레 먹듯 잔뜩 파헤쳐져 잠시도 속도를 높일 수 없다. 비포장도로가 오히려 속도 내기엔 낫지만 그마저 곱게 깔려있지 않아 차는 계속 요동을 쳐댄다.

일행을 태운 사륜구동의 SUV는 진짜 오프로드를 체험하며 8~10시간을 달린다. 차창 밖 자연의 풍경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모습이다. 사자 기린 코끼리 등은 없다. 대신 그곳에 터를 닦고 사는 원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이 펼쳐진다. 숙연하게 생을 목도하는 순간이다.

차라리 세트장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삶의 터전들이다. 나무기둥과 풀잎만으로 비바람을 피할 집을 짓고 사는 그들이다. 뿌연 흙탕물을 길러 다니는 아낙, 우마차를 타고 제부(zebuㆍ마다가스카르의 소)를 모는 장정, 차 소리에 반갑게 뛰어나와 손을 흔드는 아이들.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들의 표정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다.

이따금 길가의 여인들 몇몇은 얼굴에 팩을 바르고 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진흙을 바르고 다니는 건가 가이드에 물었더니 나름 자신들만의 피부관리법이란다. 카나프레이 같은 나무를 가루 내고 거기에 돌가루와 물을 버무려 팩을 만들어 쓴다. 사용하는 나무에 따라 색이 다른데 노란색 팩은 살결을 부드럽게 하고, 하얀색은 피부를 밝게 하고, 갈색은 색을 짙게 해준단다. 그들도 얼굴에 관심 많은 천상 여자였다.


칭기에 가기 위해선 치리비이나와 마남볼로라는 이름의 강 2개를 건너야 한다. 포장된 길이 없는 것처럼 강을 건너는 다리도 없다. 허름한 포구에 이르면 차들은 페리를 기다린다. 좁고 긴 모터보트 2대를 잇고 그 위에 넓은 나무판을 얹어 만든, 페리라기 보다는 모터 달린 뗏목에 가까운 배다. 일일이 손으로 배를 옮겨가며 차를 태울 공간을 마련해내는 그 노력이 가상했다.

검은 벨벳을 깐 하늘 위로 은하수가 길게 가로지른 밤이 되어서야 200km를 달려 칭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숙소에 이르렀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칭기로 향했다. 한 시간 반의 오프로드 드라이브 끝에 칭기 입구에 도착했다. 차를 세운 가이드는 카라비너(등산용 금속고리)가 달린 보호장구 하나씩을 내주었다. 각자 최소 물병 2개씩은 준비하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이제부터 4시간의 트레킹. 손에 쥔 카라비너엔 벌써 긴장의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뙤약볕 아래 초원을 가로질렀다. 수풀이 나타났고 고마운 그늘 속에 몸을 들이밀 수 있었다. 무성한 수풀 속 기묘한 바위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칭기의 바위들이다. 제주의 현무암같기도 하고 삼척 동굴 속 종유석 같기도 한 모양이다. 짙은 회색의 바위는 날카로운 단면으로 잘려있다.

숲길의 끝 마침내 칭기의 거대한 바위평원이 나타났다. 설악산의 울산바위같은 느낌이다. 단 화강암이 아닌 석회암이다. 비와 바람이 깎아낸 바위들이다. 바위의 끝은 모두 칼날 아니면 바늘이다. 현지어로 칭기는 '발끝으로 걷다'란 뜻. 실제 칭기의 바위를 헤집고 다닐 때는 발끝으로 걸어야 했다. 예전 처음 이곳을 찾은 인류는 석회암 덩이가 품은 동굴에 몸을 의탁했다고 한다. 칭기의 동굴은 지금도 신성시되는 공간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칭기 탐험이다.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다. 칼날같은 바위를 잡고 그 칼날 위로 걸음을 옮겨야 한다. 수직의 벼랑을 쇠줄에 카라비너를 걸고 올라야 했고, 비좁은 바위틈은 낮은 포복으로 통화해야 한다. 랜턴으로 불을 밝히고 긴 동굴을 지나 가파른 벼랑을 한참 올라가니 칭기 평원의 정상이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돌탑들이 발 아래다. 유럽의 고딕성당들의 첨탑들을 다 모아놓은 느낌이다. 바늘의 성, 칼날의 궁전이다.

또 다른 뷰포인트로 가는 길에 협곡을 건넌다. 깎아지른 절벽과 절벽 사이를 출렁다리가 잇고 있다. 다리의 쇠줄에 카라비너를 걸고 걷는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다리가 출렁인다. 끝 모를 바닥 추락의 공포로 다리는 후들거리고, 시야를 꽉 채운 돌탑들의 향연엔 가슴이 쿵쿵거린다. 스릴과 환희가 동시에 온 몸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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